현대重·한화시스템·KAI…'K해양방산' AI·無人 기술로 무장

입력 2021-06-11 18:45   수정 2021-06-12 01:48


지난 10일 부산 우동 벡스코(BEXCO)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세계 유수의 110개 방위산업체가 소리 없는 전쟁을 펼치고 있었다. 국내 업체들은 해외 업체들이 장악한 해양 방산 시장을 되찾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한국형 경(輕)항공모함 수주를 두고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근접방어무기체계(CIWS-II) 국산화 사업을 놓고선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사활을 건 경쟁에 나섰다.
경항모·CIWS 수주 놓고 ‘라이벌 경쟁’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화된 경항모 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수직이착륙기와 헬기 등 다양한 항공기를 탑재·운용해야 하는 경항모는 건조 비용만 2조3000억원에 달하는 해군 창군 이래 최대 사업이다. 두 업체는 내년 중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본설계 업체로 선정되기 위해 각기 다른 설계를 내놓았다.

현대중공업은 ‘스키점프대’를 연상시키는 곡선형 갑판 모형을 선보였다. 평갑판에 비해 함재기들이 더 많은 무기를 탑재할 수 있고 연료도 더 많이 넣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미래전에 대비해 향후 무인 항공기와 무인 함정 탑재도 가정해 설계했다. 기존에 공개된 경항모에 비해 비행갑판 폭을 30%가량 확장한 전장(길이) 270m, 전폭 60m로 경항모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거대한 모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전통적인 평갑판을 통해 헬기 동시 이착륙 능력 등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항공기 격납고 중앙에 강화 방화문을 설치해 한쪽 격납고가 피격돼도 반대쪽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중공업의 모형에 비해 전장이 7m 짧지만 일정 시간 내 전투기의 출격 가능 횟수를 뜻하는 ‘소티 생성률’에 집중했다. 두 회사는 합병 절차를 앞두고 있지만, 이번 수주전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군이 경항모를 비롯해 차세대 함정 탑재를 목표로 국산화에 나선 CIWS를 두고는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맞붙었다. CIWS는 다층적인 함정의 방어막을 뚫고 날아오는 미사일 등을 최종 단계에서 단시간 내 수천 발의 기관포를 발사하는 무기체계로, 최첨단 레이더 기술력이 핵심이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최초 전투기인 KF-21 보라매에 장착한 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내세웠다. 해군의 차기 구축함과 호위함 전투체계를 개발한 경력을 바탕으로 기존 전투체계와의 손쉬운 연동도 장점으로 꼽았다. LIG넥스원은 국내 최초로 AESA 레이더를 전력화했다는 점을 앞세웠다. 기존에 해군이 사용하던 네덜란드 탈레스의 ‘골키퍼’ 창정비 경력을 바탕으로 CIWS의 운용 능력에서 앞선다는 점을 강조했다.
AI 활용한 해양 방산 기술도
국내 업체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무인 해양 방산 신기술을 선보였다. 한화시스템은 군집 무인수상정을 내놓았다. AI 기술을 장착해 실시간 상황 인지 및 AI와 비슷한 교전임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24시간 감시정찰을 통해 신속한 탐색과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KAI)는 기뢰 제거용 소해 헬기 모델을 공개했다. 수면 위에서 레이저와 수중자율탐색체로 기뢰 매설 위치를 파악해 무인장비를 발사해 기뢰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개발에 성공하면 한국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 소해 헬기 개발 국가가 된다.

KAI는 이날 실물 크기의 수직이착륙 무인기 NI-600VT도 전시했다. 무인으로 운용돼 악천후에도 정찰, 탐색 임무가 가능할 정도로 우수한 기동 능력을 갖추고 있다. KAI 관계자는 “해군의 해상 전투력을 높일 수 있는 맞춤형 헬기로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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